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임현정의 촉촉하게 가슴설레이는 봄비

Prologue :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입춘(入春) 후 첫 비가 내렸습니다.

겨울을 아직 다 보내지 못한 탓인지 쌀쌀한 공기 속에서, 봄비이 오는 신호처럼 촉촉하게 내려주었습니다.

 

오늘 내린 비만큼이나 촉촉한 가사와 음색으로 마음 설레게 하는 곡이 있습니다.

이미 「봄의 캐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이 시즌에 항상 들려오는 곡입니다.

 

임현정의 봄비 같은 가사와 목소리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을 들으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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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국내 가수 임현정의 2003년 3월 발매한 그녀의 네 번째 앨범 [A Year Out..In The Island]에 수록된 곡입니다.

발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유리알 감수성 같은 음성과 가사로 라디오 등에서 꾸준히 나오면서 '봄의 캐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스테디셀러가 되었습니다.

임현정과 그녀의 4집 앨범 자켓

 

고리타분한 가사와 평범한 박자의 발라드곡 같지만, 오히려

곡의 클래시컬한 분위기와 그녀의 그루브는 봄비와 떠나는 사랑의 겨울비의  대칭적 가사로, 촉촉하게 사람들 가슴에 올라타는 매력이 있습니다. 

 

2005년 공정식 감독의 한국 영화 <키다리 아저씨>에 삽입곡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2019년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가 커버곡으로 복귀 앨범 [RE_vive]에 수록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키다리 아저씨 포스터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앨범 [ RE_vive]

이 노래는 '이런 사람을 만나지 마세요.'라는 취지였어요. 사랑한다는 한마디로 떠나고 잊으라는 한마디로 떠나는 사람을 만나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만든 노래고요. 해석을 여러분이 훨씬 좋게 해 주신 거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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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  :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묻지 않을께 네가 떠나는 이유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야윈 너의 맘 어디에도
내 사랑 머물수 없음을 알기에

 

이해해 볼게 혼자 남겨진 이유
이젠 나의 눈물 닦아 줄 너는 없기에
지금 나의 곁에 있는 건
그림자뿐임을 난 알기에

 

사랑을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이제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 꿈을 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
이젠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

 

기도해 볼게 니가 잊혀지기를
슬픈 사랑이 다신 내게 오지 않기를
세월 가는 데로 그대로
무뎌진 가슴만 남아있기를

 

왜 행복한 순간도 사랑의 고백도
날 설레게 한 그 향기도
왜 묵을순 없는지 떠나야 하는지
무너져야만 하는지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 꿈을 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

나 나나 난 난 나나 난나 나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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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임현정

1974년생인 그녀는 데뷔앨범 [양철북]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을 할 정도의 뮤지션입니다.

1998년 2집 [가위손] 역시 'Moon Lover'의 작사를 제외한 모든 곡을 역시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을 했으며,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첫사랑'은 레쓰비 커피 CF 삽입곡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2000년 3집 [은하철도 999]의 '고마워요'와

2003년 [A Year Out...In the Island]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등의 연이은 성공을 이어갔습니다. 

3집 [은하철도 999]의 수록곡 '이별'은 미국 드라마 <리셀웨폰 시즌 1>에서 무단 도용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좌측부터 1집앨범 양철북, 2집 가위손, 3집 은하철도 999 앨범 자켓

그러나, 2006년 [All that Love]란 앨범의 흥행 실패로 오랜 공백기를 갖고, 2018년 이후 싱글 앨범 들로 다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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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가사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구는 "날 설레게 한 그 향기도"라는 가사입니다.

사람에게는 치장하기 위한 인위적인 향수나 화장품 등의 향기 말고도 그 사람 본연의 행동이나 말투에서 나는 향기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 혹은 삶의 방식을 통해 저절로 안에서 풍겨 나옵니다.

향수나 화장품 향기는 바람결을 타고 느껴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마음을 타고 움직여서 숨길 수도, 또 바꾸기도 쉽지 않은 그런 향기입니다. 

 

나에게는 어떤 향기가 나는지 스스로 느껴봅니다.

 

봄비에 젖은 흙향기들이 조만간 따뜻한 햇살과 함께 솟아남을 기다리 듯이 나의 향기도 그렇길 바랍니다. 

 

이제 잊으라는 말 한마디를 하고 떠나는 너

나와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

나쁜 사람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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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에픽하이의 진짜 트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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