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부산 손님을 기다리면서,
어느 카페에서 오랜만에 에스프레소를 주문하였습니다.
눈이 온 후라 길이 질척하지만,
공원에 하얗게 쌓인 눈을 창밖으로 보면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봤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설레이면서도 지루한 일입니다.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를 반모금 입에 머금고,
조용한 음악과 함께 창밖을 보며
명상할 여유가 없다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오늘 명상과 여유를 도와준 곡은
니키 패롯(Nicki Parrott)의 'I will wait for you'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면,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에 잠시 동안
지루한 시간을 빼앗겨 보세요!
Intro : 니키 패롯(Nicki Parrott)
1950년 호주 뉴캐슬 출신인 그녀는,
원래 플루트와 피아노로 시작을 했지만
그녀의 여동생 리사의 밴드에서 연주를 하면서부터
베이스로 포지션을 전환했다고 합니다.
그 후 재즈 피아니스트 거장 오스카피터슨(Oscar Peterson)의 파트너로 알려진
레이브라운(Ray Brown)과 존 크레이튼(John Clayton)에게 정식으로
베이스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1992년 Jazz Action Society의 작곡 부분에서 우승,
보컬리스트, 베이시스트 외에도 작곡가로서 음악적 천재성을 발휘합니다.
또한, 루퍼스 리드(Rufus Read)에게 베이스 재즈 연주를 전수받기 위해
호주 예술 위원회의 지원금을 받으며, 1994년 뉴욕으로 떠나
클락 테리(Clark Terry), 빌리 테일러(Billy Taylor) 등
당시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의 음반에 참여하였습니다.
2000년부터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레스 폴(Les Paul) 밴드에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2008년 솔로 데뷔 앨범 [Moon River]를 발표했으며,
국내에서도 그녀의 노래는 TV CF곡으로 사용되며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Intro : 'I will Wait for you'
원곡은 <라라랜드>의 원작으로도 알려진
1964년 개봉작인 프랑스의 <쉘부르의 우산>의 OST로
작곡 미셀 르그랑(Michel Legrand)의) 의 'Les parapluies de Cherburg'입니다.
'I will Wait for you'는 불어의 원곡을 영어로 번안,
재즈의 구슬픈 멜로디로
로라 피기(Laura Fygi), 나나 무스쿠리(Nana Mouskouri),
프랑크 시나트라(Francis Albert Sinatra), 에디 피셔(Eddie Fisher),
코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 루이스 암스트롱(Louis Armstrong),
니키 패롯(Nicki Parrott)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니키 패롯(Nicki Parrot)의 버전은
콘트라베이스의 무겁고, 중후한 소리와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울려 가장 아름답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Lyric : 'I will Wait for you'
If it takes forever, I will wait for you
For a thousand summers, I will wait for you
'Til you're back beside me, 'til I'm holding you
'Til I hear you sigh here in my arms
Anywhere you wonder, anywhere you go
Everyday remember
How I love you so
In your heart believe what in my heart I know
That forever more I'll wait for you
The clock will tick away the hours one by one
And then the time will come when all the waiting's done
The time when you return and find me here and run
Straight to my waiting arms
If it takes forever, I will wait for you
For a thousand summers, I will wait for you
'Til you're here beside me, 'til I'm touching you
And forever more sharing our love
수천번의 여름이 지나도, 기다릴 거예요!
당신을 안고, 숨소리를 들을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영화 속에서는
이별을 앞두고 부른 주인공의 슬픈 가사가 담긴 곡이지만,
따뜻하고, 청량한 음성이
오히려, 너무나도 확신에 찬
'당신은 나에게 돌아올 거예요'라고 들린다.
Essay
오후에는 내린 눈이 질퍽하게 녹았다가,
해가지자 급격하게 빙판으로 바뀌었습니다.
멀리서 온 손님을 모텔방에 눕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설레이면서도 지루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뚜렷한 서약 없이 다시 보내는 것이,
또 다른 기다림이 된다는 것을...
잠시 카페에서 기다린 시간 보다,
기약 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 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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