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회상 (December)'
겨울, 크리스마스가 오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에
풍성한 크리스마스 캐럴들이 넘쳐났었는데,
너무 조용한 길거리가 이젠 익숙해졌습니다.
그래도, 이 겨울 크리스마스가 오면
항상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웸(Wham)의 'Last Christmas'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그리고, 우리나라 남성 듀오 터보(Tubo)의 '회상'
크리스마스이브 아침
TV '런닝맨' 재방송을 보면서,
김종국씨의 노래를 바로 틀었습니다.
딸의 최신곡 주문에도 불구하고,
아빠의 자존심으로 끝까지 틀어서 들었습니다.
그의 미성은 1997년 추운 겨울,
어느 술집에서 '회상(December)'을 같이 듣던 친구들에게
'메리~크리스마스' 문자를 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Intro : 터보(Tubo)와 '회상'
당시 가요계는
투투, 룰라, DJ DOC, 쿨과 같이
실력 있는 메인 보컬과 댄스 담당이 한 팀을 이루는 게 공식이었습니다.
터보 역시 메인 보컬과 래퍼를 팀으로 이뤄,
빠른 비트의 댄스곡과
서정적인 발라드가 잘 조합되어 가요계를 휩쓸었습니다.
1995년 데뷔 당시, 김정남과 김종국 2인조 그룹으로
1996년 정규 2집까지 활동했으며,
1997년 정규 3집부터는 김종국과 마이키로 활동했습니다.
2001년에 해체 후 2015년 정규 6집인 다시(Again) 곡부터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 활동,
현재는 각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김종국씨는 현재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상 (December)'는 1기 멤버 김정남을 마이키로 대체하고 발매한,
3집 앨범 [Born Again](1997년)에 수록된 곡입니다.
빠른 댄스 박자 속에서 서정적인 가사를
김종국의 미성과 고음으로 잘 소화해낸 곡으로,
지금도 겨울, 크리스마스면 항상 들어야 하는
그룹 터보의 상징과 같은 곡이 되었습니다.
Lyric : '회상'
겨울 오면은 우리 둘이서~ 항상 왔었던 바닷가,
시린 바람과 하얀 파도는~ 예전 그대로였지만,
나의 곁에서 재잘거리던~ 너의 해맑던 그 모습
이젠 찾을 수 없게 되었어
아무도 없는 겨울의 바닷가
너무나 슬퍼 보인다고
우리가 바다 곁에서 친구가 되자고
내 등에 숨어 바람을 피할 때
네 작은 기도를 들었지
언제나 너의 곁에 우리 항상 함께 해 달라고
거친 파도가 나에게 물었지
왜 혼자만 온 거냐고 넌 어딜 갔냐고
보이지 않니 나의 뒤에 숨어서
바람을 피해 잠을 자고 있잖아
따뜻한 햇살 내려오면 깰 거야
조금만 기다려
다시는 너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얘기를 차마 할 순 없었어
하지만 나도 몰래 흘린 눈물 들킨 거야
그녈 절대로 찾을 수 없다고~ 나를 스쳐갔던 바람이 말했나 봐
어딜 가도 그녀 모습 볼 수가~ 없다고 내게 말했나 봐
어디 가냐고 말을 하라고~ 자꾸만 재촉하던 바닷가
결국엔 나처럼 눈물이 되고야 말았어
하얗게 내린 바다의 눈물로
Yeah 저 내리는 하얀 눈
니 모습 만들어 그 곁에서 누워
니 이름을 불러 봤어 혹시 너 볼까 봐
녹아버릴까 걱정이 됐나 봐
햇살을 가린 구름 떠나지 않잖아
너 없는 바다 눈물로만 살겠지
거칠은 파도 나를 원망하면서
너 없이 혼자 찾아오지 말라고
널 데려오라고
니 모습 볼 수 없다 해도 난 알아
내 볼에 닿은 하얀 함박눈
촉촉한 너의 입맞춤과 눈물이라는 걸
그녈 절대로 찾을 수 없다고~ 나를 스쳐갔던 바람이 말했나 봐
어딜 가도 그녀 모습 볼 수가~ 없다고 내게 말했나 봐
어디 가냐고 말을 하라고~ 자꾸만 재촉하던 바닷가
결국엔 나처럼 눈물이 되고야 말았어
니 모습 볼 수 없다 해도 난 알아
내 볼에 닿은 하얀 함박눈
촉촉한 너의 입맞춤과 눈물이라는 걸
마이키의 절재 된 랩의 라임과
김종국의 감성 넘치는 고음의 미성은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흥겨운 리듬이지만, 감성을 놓치지 않게
이 겨울 어떤 추억이든,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Essay
크리스마스이브,
감기 기운이 온 가족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딸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위해
캐럴 송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최근 캐롤 송들은 귀에 안 담기는 이유가 있을까요?
딸아이와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최신 캐럴들을 틀고는 있지만,
영 귀에 안 담기는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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