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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Blue in Green'

by 아랑맴 202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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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 아침,
Miles Davis - Blue in Green으로 시작하는 재즈 산책

오랜만에 올리는 블러그...

이 시점에

한 곡으로 계절의 공기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건 아마 Blue in Green일 거예요.

 

25년 10월의 첫 아침,

문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공기에서 뭔가 달라진 걸 느끼셨나요?

저는 오늘 아침 딸아이 등교를 시켜주면서,

차에서 스벅의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곡을 들었습니다.

마이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Blue in Green'.

 

아무 말 없이 마음에 스며드는

이 곡을 듣는 순간,

시간도, 감정도, 숨결도 모두 잔잔해지더라고요.

오늘은 이 아름다운 재즈 곡과 함께,

조용히 계절의 문턱을 넘어가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Blue in Green은 어떤 곡일까?

1959년,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Kind of Blue]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Miles Davis)의 [ Kind of Blue ] , 1959

마일즈 데이비스(1926년 5월 26일 ~ 1991년 9월 28일)는

미국의 재즈 트럼펫 연주자이자 밴드 리더, 작곡가입니다. 
그는 20세기 재즈의 혁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되며,

기존의 재즈 형식을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새로운 흐름(모달 재즈, 퓨전 등)을 이끌어냈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 1926~1991

 

그 앨범의 세 번째 트랙이 바로 'Blue in Green'이죠.

곡의 작곡자는 Miles Davis로 표기되어 있지만,

사실 피아노를 맡았던 Bill Evans의 손길이 깊게 스며든 곡입니다.

 

딱 5분 40초 길이.

그런데도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시간의 길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넓습니다.

이 곡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눈을 감고 듣는 회색빛 새벽의 소리'

라고 할 수 있어요.

구성과 분위기, 재즈의 시처럼 흐르다

이 곡은 전형적인 재즈의 즉흥적 구조에서 벗어나,

마치 클래식의 한 악장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Miles의 트럼펫이 한 음씩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Bill Evans의 피아노는 마치 눈 내리는 소리처럼 사뿐사뿐 곁을 맴돌죠.

 

 

구성 요소 특징
도입부 피아노의 단조로운 아르페지오, 공간감을 형성
중반부 트럼펫과 색소폰의 감성적 대화
후반부 Bill Evans의 즉흥 피아노 솔로로 마무리

처음 듣는 사람을 위한 감상 팁

Blue in Green을 처음 듣는다면, 다음 포인트를 천천히 따라가보세요.

음악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가 더 깊게 다가올 거예요.

  1. 이어폰보다는 스피커로, 약간의 거리 두기
  2. 피아노 소리를 중심으로 흐름을 따라가기
  3. 트럼펫이 나올 때 감정을 과하게 해석하지 않기
  4. 곡이 끝나고 30초간 여운을 음미할 것

가을과 어울리는 이유

Blue in Green은 단순히 재즈 곡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곡이 특별히 10월에 어울리는 이유는,

바로 가을이라는 계절 자체가 가진 감정선과 절묘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에요.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해가 짧아지는 풍경,

그리고 이유 없는 그리움.

 

이 모든 감정이 이 곡과 함께 하면 더 선명해집니다.

한참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이 곡을 듣는 순간,

'아, 지금이 가을이구나' 하는 감각이 온몸을 감싸요.

쓸쓸한데 따뜻하고, 멀어지는데 가까운 것 같은…

그 오묘한 정서가 바로 이 곡의 매력이자, 가을과의 연결고리입니다.

Miles Davis와 Bill Evans의 공존

Blue in Green을 만든 두 인물,

Miles Davis와 Bill Evans는

서로 다른 음악 세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 곡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공존을 보여줍니다.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와 빌 에반스( Bill Evans)

아티스트 역할 음악적 색채
Miles Davis 트럼펫, 리더 즉흥적, 서정적, 공간을 지배하는 음
Bill Evans 피아노, 편곡 섬세함, 내면적 깊이, 인상주의적 접근

Essay _ Blue in Green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곡이 제 루틴에 들어온 이후로 조금 달라졌어요. 지금은 오히려 이 조용한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 6시 40분, 알람 없이 자연스럽게 기상
  • 커피 한 잔 내리며 Blue in Green 재생
  • 발코니에서 5분간 눈 감고 감상
  • 하루의 계획을 조용히 머릿속으로 정리
Q Blue in Green은 정말 Miles Davis가 작곡했나요?

공식 크레딧은 Miles Davis이지만, Bill Evans의 작곡 기여가 지대합니다. 실제로 Bill Evans가 멜로디를 만들었다는 설이 음악계에서는 더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A 크레딧은 Davis에게, 하지만 멜로디는 Evans의 색이 짙어요.
 
Q Blue in Green은 왜 그렇게 슬프게 들릴까요?

곡 전체가 Dorian 모드 기반의 마이너 스케일로 구성되어 있어요. 여기에 느린 템포와 Bill Evans의 잔잔한 터치가 더해지니 감정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A 구조와 연주 방식이 감정을 절묘하게 눌러줍니다.
 
Q 이 곡은 재즈 입문자에게도 괜찮을까요?

오히려 재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는 곡이에요. 빠르고 복잡한 솔로가 없어서 초보자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어요.

A 재즈 입문곡으로 딱이에요. 차분하게 들을 수 있어요.
 
Q Blue in Green 외에 비슷한 곡이 있을까요?

Bill Evans의 "Peace Piece", Miles의 "Flamenco Sketches", Chet Baker의 "Alone Together" 같은 곡도 유사한 분위기를 가집니다.

A Bill Evans의 Peace Piece는 거의 자매곡 느낌이에요.
 
Q 이 곡의 재즈 장르 안에서 위치는 어디쯤일까요?

Modal Jazz의 대표 예시로 꼽히며, 감성적 재즈 혹은 인상주의 재즈의 시작점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A 모달 재즈(Modal Jazz)의 보석 같은 곡, 꼭 들어봐야 할 클래식이죠.

10월 1일 첫  아침,

Miles Davis의 Blue in Green과 함께한 시간

혹시 지금도 잔잔한 그 멜로디가 귀 안에서 맴돌고 있진 않나요?

 

가끔은 하루를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좋을꺼 같습니다.

 

이렇게 음악 한 곡이

나를 조금 더 부드럽고 여유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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